"단돈 천원이면 옷 한벌인데 어찌 지나가리요"
9일 영주 풍기읍 성내교회(담임목사 최갑도) 앞마당. 각급 기관단체장과 결혼이주여성,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해외선교를 위한 바자회에 참석, 옷도 사고 먹고 마시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바자회장은 말 그대로 축제장이였다. 마당 한쪽에 미리 준비한 물품(건어물, 젓갈, 음식)과 옷, 방문객을 위한 인절미와 쑥떡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내 허리가 36인데 이게 맞겠니껴?"라는 박영순(풍기읍 창락리)씨는 "단돈 천원에 나들이복 한벌을 장만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한 손엔 줄자, 다른 한 손엔 옷을 들고 허리사이즈를 재고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인 누엔티형(베트남)씨는 "소문을 듣고 친구랑 같이 왔는데 물건들이 생각보다 좋아 믿고 샀다"며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자랑했다.
준비된 물건은 금세 동나고 새로 채워졌으며 동네어르신과 방문객들은 국수 한 그릇으로 정을 나눴다. 신자들이 직접 만든 호박 범벅 역시 바자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는 인기 만점.
이날 판매된 의류는 서울 주님의 교회와 일산의 갈보리교회에서 2t가량 보내준 것으로 판매하고 남은 것은 지역 사회복지시설로 보내졌다.
최갑도 목사는 "20년 가까이 바자회를 열고 있다"며 "수익금은 필리핀 가야만 지역에 있는 아이따부족들이 사는 마을에 있는 교회의 선교비용으로 쓰인다"며 방문객들에게 고마워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풍기 성내교회는 매일 인근 어르신들에게 무료 사랑방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 나눔과 쌀 나눔, 민속놀이 등을 펼치고 있다.
글·사진 홍애련 시민기자 hong822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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