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 현대병원 자리로 이전한 대구 수성구보건소가 주차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정 주차 면수조차 확보하지 못했지만 구청 측이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기 위한 대체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보건소의 주차면수는 일반 28면, 장애인용 2면 등으로 병원 신축 당시 기준(30대)에는 적합하지만 현행 법정 주차면 수(66대)의 절반에 그치는데다 이용 주민이 하루 평균 500여명을 넘어서 상습적인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주차 공간이 부족한 데는 구청 측이 구 현대병원 부지를 경매로 낙찰받는 과정에서 기존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수성구청은 병원 부지를 경매 입찰을 통해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차장 부지 150㎡(44.5평)를 매입하는 데 실패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해 3월 공매가 1억3천600만원에 1차 경매가 시작됐지만 유찰됐고, 경매가가 30% 낮아진 9천57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됐다. 구청 측은 공매가보다 10%가량 높은 1억1천100만원을 써넣었지만 해당 부지는 1억2천500만원에 입찰한 개인에게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는 12명이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은 대체부지로 보건소와 인접한 주택 2채 265㎡(80.4평)을 매입하기 위해 3.3㎡당 400만원 선을 제시했지만 부지 소유자들이 3.3㎡당 550만원을 요구해 벽에 부닥친 상태다. 주차장 부지를 낙찰받은 소유주도 "양도세 부담 때문에 2년간 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부지를 매입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구청은 인접한 대형마트 주차장의 20~30면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웃돈을 얹어줘가며 땅을 매입할 수는 없는 형편이어서 당장 부지 매입이 힘든 형편"이라며 "인접한 L마트 측의 협조를 얻어 보건소 이용주민들이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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