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도 수능열기를 막지 못했다. 차가운 날씨에 신종플루가 불어닥쳤지만 수능 시험장 앞은 재학생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이른 아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교문 앞에서 기도하는 학부모,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12일 오전 7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는 일찌감치 자리 잡은 재학생들의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10일 각 학교에 응원금지를 요청했지만, 선배들을 향한 재학생들의 응원열기를 막지 못했다. 꽹과리와 징 등 요란한 응원도구는 사라졌지만 재학생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격문으로 무장한 채 고함을 질러가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후배들은 수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을 향해 큰절을 하는가 하면 "선배님 파이팅" 등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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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경상고 앞에서도 재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나와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수험생들은 쌀쌀해진 날씨와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시험 직전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수험생도 시험장마다 4, 5명씩 눈에 띄었다. 이모(19)군은 "시험을 망치게 되지 않을까해서 집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왔다"고 했다.
신종플루 탓에 많은 학부모들이 수험생과 동행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 앞에서 자녀들의 선전을 기원했고, 1교시가 시작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상고 한 교사는 "신종플루 때문인지 예년과 달리 상당수 학부모가 걱정스런 마음에 동행한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 김모(47·여)씨는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고3 생활을 이겨낸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바라는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고 했다.
최두성·김태진·임상준기자 동영상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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