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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보다 값진 1660만원 '뜨거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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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에 간이식한 효녀위해 학교 이웃 심시일반 성금

김예슬 양
김예슬 양

1일 오전 10시 30분 대구가톨릭대병원. 홍종숙(46·여)씨는 딸 예슬(16·정화여고 2학년·사진)이가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교직원들과 학우, 이웃들이 치료비에 보태라며 십시일반 모은 1천660여만원의 성금을 건네받고 고마움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슬이와 남편 모두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이 따뜻함을 어려움에 처한 다른 이웃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간경화를 앓고 있던 예슬이의 아버지 김점만(47)씨는 올 초 들어 복수가 차면서 병세가 갑자기 악화됐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해 왔지만, 병원에서는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받는 방법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알려왔다. 간이식 신청을 했지만, 공여자를 찾지 못했다. 가족 중 이식이 가능한 것은 딸 예슬이뿐이었다. 김씨는 어린 딸을 수술대에 눕힐 수 없다며 반대했지만, 혼수상태로 치닫는 병세와 가족, 병원의 설득에 결국 뜻을 굽혔다. 지난달 14일 예슬이의 간 65%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10시간을 훌쩍 넘긴 뒤 끝이 났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예슬이는 지난달 27일 퇴원했고, 김씨는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큰 시름은 덜었지만 문제는 수술비. 어머니 홍씨가 2천만원의 수술예치금을 마련했지만 갚을 길이 막막했다. 게다가 예치금으로 모자란 수술비와 치료비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고, 학교재단과 학부모, 학교 주변 범어교회, 이웃들까지 모금에 동참했다. 작은 온정들이 보태져 1천66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한형기 정화여고 교장은 "아버지를 위한 예슬양의 갸륵한 효성은 각박한 세상을 밝게 해주는 따뜻한 마음"이라며 "어려운 이때에 교사와 학생들, 교직원, 이웃들이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서고, 뜻을 함께해 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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