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 부족이 심각하다. 올해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 병원 흉부외과와 외과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 병원 개원 이래 첫 제로(0) 지원이다. 계명대 동산병원과 영남대 병원은 지원자가 적어 정원에 모두 못 미쳤다. 몇 년째 계속되는 현상이다. 각 병원은 외과 전공의 월급을 많게는 60%까지 올렸지만 미달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 현실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 4로 불리는 서울의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인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외과 살리기 정책이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외과 기피 현상이 심각하자 정부는 의료수가와 의사 업무량 상대가치점수 인상 등 당근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병원도 월급을 대폭 올렸지만 수련 과정이 힘들고, 개원도 쉽지 않은 현실적 이유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억 원대의 연봉을 제시한 고려대 의료원에도 흉부외과 전공의가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특히 외과 수술이 강세인 대구의 각 병원들은 외과의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책은 조건이 좋은 서울의 병원으로 지원자가 몰리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 또 환자의 서울 유출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수련 교수 부족으로 전공의가 지원을 하지 않는 악순환도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몇 년 뒤면 외과의 부족이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은 오래전에 나왔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의술이 인술'이라는 케케묵은 말로 전공의를 끌어올 수는 없다. 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확실한 대책과 명분이 있어야 외과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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