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연씨는 대구시 종합복지회관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한 사람의 공무원이 자기 영역에서 얼마나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지, 한 개인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참다운 사람이다.
공무원으로, 자원봉사 조직가로, 활동가로 박씨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자원봉사 희망자들을 활동 분야별로 역량별로 세분화해 자칫 단순화하기 쉬운 자원봉사활동을 내실 있고 정이 넘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국악전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해오름풍물봉사단과 다양한 음악 기능을 가진 아가페보컬그룹을 창단해 정기적으로 노인위안잔치를 하도록 하고 찾아가는 사랑나누기 음악회를 조직해 사회복지관 영세민 아파트 시설 등에 위문공연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수지침봉사반을 개설하여 지역 어르신들이 침, 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종합복지회관 내에서도 박씨는 가족문제, 자녀문제 등으로 찾아오는 사람들과 상담하기도 하고 전문지식을 갖고 다른 이에게 소개도 하면서 그 뒤처리는 언제나 그녀의 몫이다.
요즘은 심리발달센터를 만들어 지역대학과 관학 협력하여 학습장애, 정서장애, 행동장애를 가진 청소년과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맞춤식 교육프로그램과 시민의 정신건강과 성인병 예방에 관심이 있는 9988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박씨를 존경한다. 막내며느리이지만 20년 가까이 시어머님을 모시고 병수발했는가 하면 여러 복지단체에 매월 정기적인 후원과 토요일이면 급식봉사 활동을 한다. 그도 모자라 몸에 있는 건 다 주고 간다며 재작년에는 장기기증등록도 했단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박씨는 소리 없이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해맑은 얼굴과 마음 때문에 그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녀가 든 작은 등불이 이 어둠 속에서도 더욱더 밝게 빛나는 것은 그 마음의 심지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이봉경 보림노인무료급식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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