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한승헌 지음/한겨레 출판 펴냄
불의와 고난의 시대에 탄압을 받으면서도 바른 세상을 향한 열정을 접지 않았던 한승헌 변호사의 자서전 '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이 출간됐다. 한 변호사는 역사의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의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다.
이 책은 학생운동, 김대중 내란음모, 민청학련 사건, 문인 간첩단 사건, 감옥살이, 재일동포 지문찍기 반대운동, 6월 민주항쟁, 문익환 목사 방북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 우리나라 현대사의 어두운 터널을 기꺼이 걸어갔던 지은이의 역사 속 삶과 한 개인으로서 신앙, 정치, 가족, 법조인의 자화상, 지식인의 길 등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내 이력서에는 양지도 보이지만, 연보에는 그와는 달리 음지가 짙게 번져 있다. 고백건대 나는 음지 속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인간적으로 성숙했으며, 본색을 키웠고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음지의 체험은 그런 의미에서 내 삶의 양지였으며, 그래서 나는 나를 키워준 음지에 감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은이 한승헌씨는 형사소송 패소율이 아주 높은 변호사였다. 한때는 스스로 피고인이 되어 동료 변호사들의 패소율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책은 그가 어쩌다가 패소율 높은 변호사가 됐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강금실 변호사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무지막지한 폭력의 역사를 기록한 것임에도, 마치 한편의 우화를 읽고 난 뒤처럼 산뜻한 감동이 남는다. 아무리 누르려고 해도 결국 정의가 이긴다는 삶의 단순한 진리를 전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가 돋보이는 한 변호사님의 여유롭고 겸손한 인생관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415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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