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서야 물 걱정 덜었습니다"

의성군, 하루 1만5천여t 안동 물 공급 받아

"안동 물이 좋긴 좋네요. 이제 물 걱정은 덜었습니다."

안동댐 물이 의성으로 공급되면서 의성읍 주민들의 생활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7일 안동시와 의성군은 양 지역 경계지점인 단촌면 세촌리 광연교 입구에서 '안동·의성 광역상수도사업' 준공에 따른 통수식을 갖고 이날부터 하루 1만5천여t의 안동 물을 의성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전까지 석회 성분이 많은 상수도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의성읍민들은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가정주부들은 세면을 할 때 샴푸를 사용하지 않아도 머릿결이 매끄러운 것은 물론 설거지를 하고 난 후에도 이전처럼 그릇에 뿌옇게 묻어있는 석회가루를 볼 수 없다는 것. 또 스팀 다리미로 다림질을 할 때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마트에서 생수를 구입해 사용했지만 새 수돗물은 그대로 써도 문제가 없고 비데와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석회로 인한 노즐의 구멍 막힘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반기고 있다.

주부 김미애(43)씨는 "의성읍 상수도물에 석회질이 많아 비데와 정수기를 임대해 사용했지만 이제는 굳이 임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주부 이선주(47)씨는 "스팀 다미리가 툭하면 고장나고, 화장실 거울은 아무리 닦아도 희뿌였게 변했지만 안동 물 공급 이후에는 한 번만 닦아도 거울이 깨끗하게 변해 주부들의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고 좋아했다.

한편 의성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의성읍 일원에 상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단촌과 점곡, 옥산면 역시 상수도 공사가 계속돼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좋은 물을 먹기 위한 공사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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