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문도 성형시대…수술환자 100명중 넷 미용시술

항문 수술 환자 100명 중 4명 가량은 '항문 미용'을 위해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구병원이 2006~2007년 2년간 치질 등 항문 수술을 받은 환자 9천721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 365명으로 전체 수술 환자의 3.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265명으로 남성 100명에 비해 2.6배 많아, 여성이 남성보다 항문 성형에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와 50대, 20대, 60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항문에 생기는 질환은 치핵, 치루, 치열, 항문주위농양, 직장암 등이 있지만 치핵(치질)이 항문 질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치핵은 혈관 조직망을 덮고 있는 점막이 부풀거나 늘어져서 발생하는 국소 혈관 질환으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힘을 주는 나쁜 배변 습관이 원인이 되며,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핵은 오래 경과해도 암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출혈로 인해 빈혈이 오거나 불편함과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때 수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문 질환이 증가하는 동시에 항문 미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보기 싫은 치핵을 수술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자일 구병원 원장은 "치질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해도 요구하는 사람들이 적잖다"면서 "출산을 끝낸 40대 여성이 항문 미용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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