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보금자리 주택건립 등의 사업을 하면서 토지 보상을 제때 하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 달서구 대곡2지구 보금자리 주택건립 예정지에 토지가 수용되는 주민들은 "사업시행자인 LH공사가 지난해 연말까지 약속한 보상을 미루고 향후 보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LH공사는 2014년까지 달서구 대곡·도원동 일대 76만㎡에 보금자리 등 분양주택 1천776채, 국민임대 733채, 공공임대(10년) 326채, 분납형 임대 326채, 단독주택 115채를 건립할 예정으로 토지 등이 수용되는 주민은 800여가구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LH공사 앞에서 조속한 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주민들은 "LH공사가 보상일정을 내놓을 때까지 집회를 계속 할 예정"이라며 "LH공사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대곡2지구 안에 추진 중인 대구지방합동청사 공사도 실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곡2지구 보상대책위원회 박상근 총무는 "보상계획에 맞춰 이사 준비 등을 했는데 공기업이 주민들의 사정은 도외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 본사에서 관계자로부터 12월까지는 보상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총무는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70여가구 주민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며 "보상은 언제될지 기약도 없고 행위제한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H공사 측은 "자금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올해 사업 계획이 확정돼 봐야 정확한 보상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LH공사는 공기업 중 최대 자산(약 130조2천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채가 107조2천억원에 육박하는데다 자산의 대부분이 토지와 임대아파트 등의 부동산으로 구성돼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LH공사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보상지연은 대구 북구 도남지구, 평택, 고양, 의정부 등 전국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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