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동산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구경북 지역민 중 절반 정도가 기존주택의 적정매수시점을 1년내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5명이 부동산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수도권(부정적 견해 30%)과 격차를 드러냈다.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전국 1천526명(대구경북 16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현안에 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기존 주택 적정매수시점을 1년내로 응답한 비율에서 경기에 이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많은 대구경북은 45.6%(대구 48.5%·경북 42.9%)로 나타났다. 역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편인 강원(51.4%), 세종시 호재를 맞은 대전충청(50.4%)에 이어 전국 7개 권역 중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수도권은 평균 36.8%로 지방(38.4%)보다 낮았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의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은 것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 과다로 인해 장기간 주택가격이 하락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거주지역의 부동산경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구경북의 경우(47.2%)가 '경기가 나쁘다'고 대답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전국 두번째로 많은 대구가 67.4%로 높게 나왔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비율은 지방(38.3%)이 수도권(30.6%)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식의 차이는 신규 아파트 분양의사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신규주택 분양의사를 묻는 질문에서 '있다'고 답한 비율이 대구경북은 9.3%(대구 10.2%·경북 8.5%)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수도권은 25%, 지방은 15%로 집계됐다.
1년 뒤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비율에서는 대구경북은 32%로 수도권(26.9%)과 지방 평균(20.3%)보다 높았다. 하지만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24%(대구 30.9%·경북 17.9%)로 수도권과 다른 지방보다 높아 대구경북은 경기전망에 대해선 양극으로 치우친 반응을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은 '좋아질 것'이란 반응이 각각 28%, 26.9%으로 대구경북보다 조금 낮지만,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각각 9.4%, 12.8%로 대구경북보다 훨씬 낮았다.
부동산114 부동산DB연구소 김한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평가와 전망은 도시별로 엇갈리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2, 3년 전보다 결과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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