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한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보름 정도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용품, 겨울의류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백화점들은 추위를 발판으로 정기세일과 연계한 다양한 판촉전을 펼쳐, 매출 증가세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겨울옷 판매 신장세 뚜렷
대구백화점은 겨울철 의류의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12월 27일부터 11일까지 패딩점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고, 남녀 코트 매출도 30~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내복 판매가 부쩍 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복이 잘 팔리지 않았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신종플루와 강추위 영향으로 다시 내복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같은 기간 대비25% 신장세를 보였다. 인기가 시들했던 모피제품도 지난 3년간 쌓인 재고를 올겨울에 모두 소진할 정도다. 경기회복과 함께 모피가 젊은층에도 인기를 끌면서 대백프라자점 모피 전문 브랜드 태림모피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신장하는 등 모피 매출이 2005년 이후 최대인 82%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머플러, 장갑, 모자 등 겨울 소품도 30% 이상 신장하는 등 추위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겨울용 코트 및 패딩점퍼, 니트 등 겨울의류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20.6%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내복과 레깅스 등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5%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동아백화점 여성의류팀 박형찬 과장은 "내복과 두터운 코트와 패딩점퍼는 물론 모피까지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새해 첫 정기세일과 연계해 매출 신장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방용품도 불티나
전기히터, 가습기, 선풍기형 히터 등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일반 전기 및 가스히터에 비해 냄새가 없고 산소 소모가 없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연료비가 절감되는 근적외선히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대백프라자점 전자관에는 4만∼5만원대의 원형 전기히터와 전기장판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증가했다. 동아백화점도 열 히터, 라디에이터,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26%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 음식도 인기
만두, 어묵, 유자차, 커피 등 겨울철 먹을거리 소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이들 식품류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5% 신장했다.
동아백화점도 어묵류와 찌개류, 라면, 커피, 녹차, 호빵 등 대표적인 겨울 먹을거리가 품목별로 9~12%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푸드코트의 외식 역시 칼국수와 찌개, 샤브샤브류 등 뜨거운 국물 음식의 판매가 2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한파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용 간식인 돈가스와 믹스류 등 간편요리 제품들도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반면 유제품과 음료수, 과일의 매출은 4~5% 정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