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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봉급 생활자 없는 대구, 일자리 창출 시급하다

대구의 봉급 생활자 비율이 전국 대도시 중 꼴찌 수준이라고 한다. 대구는 지역내 총생산(GRDP) 꼴찌, 비정규직 증가율 최고, 실업률 최고 등에서 보듯 각종 경제 지표에서 바닥 수준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대구의 미래가 지극히 암담하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국세청에 따르면 대구의 봉급 생활자 수(2008년 기준)는 49만5천959명으로, 전체 인구의 5분의 1 정도라고 한다. 대구와 인구가 비슷한 인천(271만 명)보다 21만 명이나 적고, 부산(359만 명)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대구는 중소기업, 서비스업 종사자 수가 유난히 많은 탓에 봉급 수준도 형편없이 낮다. 대구의 급여 총액은 10조7천779억 원으로, 대전의 10조16억 원과 비슷하다. 대전은 대구에 비해 인구가 100만 명이나 적고 봉급 생활자 수도 12만 명이나 적다.

대구에는 안정적인 월급 생활자 수가 너무나 적고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 개인 사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67%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인 만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대구에서 할 만한 일은 식당과 유흥업소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대구시가 며칠 전 안정적인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지만 현재 여건을 볼 때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다른 도시를 따라잡으려면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대구시가 기존에 계획 중인 각종 프로젝트와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서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먹을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모색과 도전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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