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이야기]남성은 돈·자기계발, 여성은 사랑관련 서적 신호

남성 독자와 여성 독자는 각각 어떤 제목의 책에 끌릴까. 남성들은 돈과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 제목, 특히 구체적인 제목에 끌리고, 여성들은 사랑, 따뜻함 등의 뉘앙스를 띠는 제목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였다. 또 여성들은 소설을 선호했고, 남성들은 '자기관리' '경제' 분야 책을 선호했다.

남성들이 경제 분야나 자기계발 분야 책을 선호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총론'보다는 '각론'에 가까운 제목을 단 책들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점 예스 24에 따르면 남성들은 지난해 일본전산 이야기, 아웃 라이어, 넛지,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 원형지정 주식실전매매, 슈퍼 개미의 투자 비밀, 후불제 민주주의, 똑똑한 돈,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선호했다.

돈, 전산, 하루, 실전, 투자 등 손에 잡힐 듯한 제목의 책을 선택한 것인데, 몇해 전까지만 해도 포괄적이고 두루뭉술한 제목을 선호하던 것과 달라진 경향이다.

여성들은 그건 사랑이었네, 세상에 너를 소리쳐!, 이클립스, 오두막,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도가니,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 부드러운 제목, 감성에 호소하는 제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런 제목을 감성적 제목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선호하는 작가에 있어서도 남녀는 차이를 보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남성 독자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무라카미 하루키, 신경숙, 공지영, 히가시노 게이고, 법정스님, 장영희, 스테프니 메이어, 고도원, 린다 피콘 순서로 좋아했다. 반면 여성 독자들은 스테프니 메이어, 신경숙,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공지영, 히가시노 게이고, 한비야, 파울로 코엘료, 장영희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서점 예스 24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책을 20% 정도 더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자와 여성의 독서 비율이 엇비슷하다는 통계청 조사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아마 여성들이 자신의 책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책까지 자기 이름으로 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40대와 60대 남성이 고가의 책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들이 많이 구입하는 경제,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이 문학 서적에 비해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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