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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설밑, 더 썰렁한 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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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코앞인데….'

대구 지역 복지시설이 썰렁한 설 밑을 맞고 있다.

경기 한파로 후원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데다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 성금이 몰리면서 정작 지역 사회복지 시설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선거법 저촉을 우려한 각급 단체장들과 정치인들이 위문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

남구의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벌써 '언제쯤 방문하면 좋겠냐'는 문의전화가 10여통 이상은 걸려와야 하는데 올해는 아예 전화 한 통이 없다"며 "지난해 연말에도 예년에 비해 기부와 후원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힘든 겨울을 났는데 설 명절마저도 적막하다"고 걱정했다.

북구의 또 다른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장은 "너무 지나치게 조용하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지방선거 때문인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사진만 찍고 간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나마 명절 때면 찾아주는 정치인들이 시설 운영에는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료급식소들도 단체 후원 등이 줄면서 힘든 겨울을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서구의 한 무료급식소 운영자는 "매년 연말이면 한 달치 무료급식을 할 수 있는 1천㎏가량의 쌀 후원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관공서 지원도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개인 소액기부자들이 늘면서 '가족의 생일을 기념해 설 명절을 맞은 노인들에게 소고기국 한 그릇 대접하겠다'는 등의 후원이 있어 별식은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선거법 위반 소지 때문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 단체장은 "매년 연말이면 으레껏 해 왔던 일이지만 선거철에는 유독 눈총을 받게 되니 오해를 사면서까지 복지시설을 방문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한 사회복지사는 "왜 선거불똥이 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불우한 아동들에게까지 튀는지 모르겠다"며 "명절 때 만이라도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는 온정이 아쉽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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