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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게 꿈" 이형근 신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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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 신임 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형근 신임 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재단 전환, 오페라 관련 기관 통합 등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허약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일 대구시로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에 최종 선임된 이형근(59·사진) 신임 관장은 "어깨가 무겁다"며 "시와 손발을 맞춰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싶다"고 했다.

이 신임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관련한 시의 정책 기조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제가 대구시립오페라단 지휘자(1994~1997년)로 있어보니까 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문제였어요. 시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로 옮겨오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보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예산 사정상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일부 단원만 상임으로 구성, 점차 단원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낮은 가동률과 공연 질을 확보하는 방안도 얘기했다.

"간판격인 브런치 오페라 경우 1년에 30회 안팎을 하지만, 피아노 반주로 공연을 합니다. 이래선 오페라를 제대로 즐길 수 없어요. 브런치 오페라의 횟수를 줄이고, 최소한의 오케스트라라도 꾸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잘 만들어진 브런치 오페라 작품은 장기 공연을 하든지, 타지역에 팔 수도 있을 겁니다."

시는 이번 신임 관장을 공모하면서 '행정 능력을 갖춘 CEO형 관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해왔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체질을 강화시킬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관장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경북도립교향악단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자연히 공무원 조직을 가까이에서 잘 알게 됐다. 예술을 잘 아는 경영자가 되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오페라하우스가 향후 재단이 되면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공연의 질을 높이고 '팔리는 공연'을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신임 관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음악대학(70학번)을 나왔다. 졸업 후 고향에서 음대 강사로 활동하던 그는 1980년부터 지역 대학생 연합오케스트라인 '바로크 관현악단'(현 경북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 20여년간 이끌었다. 바로크 관현악단 창단 연주회 때 그의 강단을 보여주는 한 일화가 있다. 계엄령이 풀린 직후인 당시 대학생들의 대외 활동이 제약을 받자, 그는 대구시민회관 문을 잠그고, 텅 빈 객석에서 학생들과 함께 연주회를 강행했다. 이후 그는 민간 오케스트라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경북도립교향악단 창단을 주도, 도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를 지내는 등 지역의 중견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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