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고로 돈이 쏟아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한 정기예금 특판까지 벌이면서 정기예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천23조2천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5조7천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8조3천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 수신 증가는 정기예금이 예대율 인하와 만기도래예금 재유치 등을 위한 고금리 특판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3조1천억원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정기예금은 1월 말 현재 400조1천억원을 기록하면서 400조원을 돌파했다.
대구시내 한 은행 지점장은 "주식시장이 여전히 출렁거리고 있어 투자상품을 권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도 아예 투자상품 쪽은 눈길을 주지 않고 예금만 찾고 있다"고 했다.
고객들이 예금을 찾는 이유도 있지만 은행들이 예대율 축소를 위해 예금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에 예금 이자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예금 증가세가 계속 증가할 전망인 것.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은행들의 시장성 수신 축소 노력으로 각각 5조4천억원과 1조8천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26조7천억원으로 5조1천억원 감소했다. 펀드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은 때문이다.
은행 기업대출은 510조4천억원으로 4조2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됐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전년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1조2천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규모는 보증 축소 등의 영향으로 2004~2009년 1월 평균치 3조8천억원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대기업대출도 3조원 늘어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은 407조6천억원으로 1조원 줄어들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비수기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전달의 2조원에서 6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지급의 영향으로 1조6천억원 감소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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