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환 장관 "신공항 유치, 정부 윽박질러선 안돼"

"대구경북권을 첨단산업의 중심이 되는 동남권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사진)은 19일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으로 만든 '미래전략 아카데미' 창립세미나에 초청돼 특강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장관은 "산업근대화의 메카였던 대구경북의 발전이 지체되고 경제 위상이 상대적으로 추락한 것은 항공과 항만 등 핵심 인프라 부재로 글로벌화를 지향하기 위한 환경조성이 지연됐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성장동력 창출 노력이 부족한 실례의 하나로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R&D 투자비용이 전국 평균(3.8%)에 비해 대구는 1.67%, 경북은 2.32% 정도로 아주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대구경북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와 연결되는 항공과 항만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데 밀양에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 즉 정부를 상대로 윽박지르지만 말고 유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간절히 해 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부품 등 그린에너지 산업과 첨단의료기기, 실용로봇 등 IT융복합 기술의 상용화 기지로 만드는 등 녹색·IT융합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기술개발을 위한 R&D가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것은 2%도 안 된다"면서 "앞으로 R&D 분야도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중간탈락을 확대하고 많은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시장에서 팔리는 기존 R&D에 사업화를 추가하는 R&BD가 되도록 제도를 확 뜯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책 비전으로 제시된 '선진경제를 향한 신성장 궤도 진입'과 관련해 이를 위해 시장활력을 재충전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품격있는 한국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체질의 강화를 위해서는 창의·융합이 이끄는 지식경제와 에너지를 아끼며 성장하는 녹색경제로 전환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화로 성장을 견인하며, 일자리 창출과 인재육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섬유산업이 중국 등 후발국의 급부상과 다자간 섬유협정에 의한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섬유산업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메디컬섬유 등 첨단 융합소재개발 및 상용화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섬유산업발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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