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대한민국 신세대에 세계가 놀랐다.
17일간 펼쳐진 밴쿠버발 감동드라마는 겁 없는 20대 신세대들의 열정과 패기가 이뤄낸 쾌거였다. 신세대들은 글로벌 무대의 긴장감과 압박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즐길 줄 아는 의연함과 대담함을 보여줬다. 이는 한국 20대 초반 신세대들의 국제 경쟁력을 대변하는 척도다.
경쟁이 치열한 올림픽 경연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던 한국 신세대들이 이뤄낸 성과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한국기업에도 의미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
◆신세대의 국제 경쟁력-강심장과 열정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20)의 최대 무기는 '강심장'이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바로 앞에서 경기한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보란 듯이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일찍이 김연아는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대인배 김슨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어린 나이에도 불구, 엄청난 중압감을 완벽한 무결점의 연기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고 자기표현이 명확한 신세대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르고 의연하게 맞서는 뚝심을 발휘했다. 남자 500m 결승을 앞두고 정빙기 고장으로 인해 경기가 약 1시간 30분 지연된 상황에서도 모태범은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 평소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신세대들은 또 '여리고 약하다'는 기성세대들의 우려와 달리 남다른 집념을 보여줬다. "나쁜 천사는 더 자라고 소리치고, 착한 천사는 빨리 일어나서 운동가라고 한다. 매일마다 천사들이 싸우니 지긋지긋하다. 싸우지 않게 벌떡 일어나야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쓴 이상화 일기는 고민과 어려움을 기회로 승화시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경북대 2년 최재형씨(20)씨는 "더욱 세계화되고 자유로워진 사회에서 컸기 때문에 신세대들의 국제 경쟁력이 극대화된 것 같다"며 "겁 없는 신세대의 국제 경쟁력을 믿음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국가적인 에너지로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신세대의 국제 경쟁력-발전의 원동력으로
겁 없는 신세대들의 국제 경쟁력이 밴쿠버올림픽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한국 경제 도약 에너지로 승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선전에 대해 일제히 '이변'과 '기적'이라고 표현한 외신들부터 한국 젊은이들의 국제 경쟁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지난달 25일 '한국 경제가 금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한국 경제가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지는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인구 수를 기준으로 볼 때 12배나 큰 인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자라고 전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스피드 스케이팅의 투자와 선수 육성법을 기업 경영에 접목해 보자"고 제안했다. 연구소는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쾌거가 경영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의 성공 비결을 분석, '스피드'의 영문 앞글자를 딴 'S.P.E.E.D'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꿈과 목표에 바탕을 두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신세대 선수들의 성공담은 과거 한국이 반도체와 조선 산업에 뛰어들 당시의 도전정신과 진취적 자세,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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