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각시하고 중놈하고 어디 갔노? 아 저리로 도망가는구나." 초랭이가 각시와 중이 달아난 쪽으로 바쁜 제자리걸음으로 뛰어간다.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올해 첫 공연이 3일 오후 하회마을 전수회관에서 열렸다.(사진) 올해 말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수요일 등 매주 3차례씩 공연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씩 공연한다. 공연은 하회별신굿탈놀이 10개 마당 중 강신, 당제, 혼례, 신방마당을 제외한 무동, 주지,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선비마당 등 6개 마당을 선보인다. 공연 후에는 탈춤꾼들과 관람객이 한데 어우러져 신명을 풀어내는 뒤풀이 마당과 탈꾼들과의 기념사진 찍기 등의 시간이 마련된다. 관람은 무료다.
하회마을에서 800년 동안 전승되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탈춤을 통해 양반 상민 등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함으로써 마을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가고자 하는 우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로움이 담겨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상설공연은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총 850회를 공연, 관람객 130만명(외국인 8만명)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쌓았다.
김춘택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장은 "주말에만 공연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은 올해부터 공연횟수를 늘려 주중인 수요일에도 열린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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