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정(司正)기관 실무 책임자들이 5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대책 회의를 열고 공직 사정을 강화하기로 해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검찰·경찰·감사원 등의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 집권 3년차를 맞아 '게이트'(권력형 비리)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련 비리를 비롯해 지방 토착 비리, 교육 비리 근절 대책이 주로 논의됐으며 권력형 비리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특정 지역이나 특정 기관에 대한 사정을 염두에 둔 회의는 아니었다"면서도 "인사 청탁은 물론 각종 납품·공사와 관련된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청탁이나 이권 개입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챙겨야 한다. 특히 금전 거래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선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근무 자세에 긴장이 풀릴 수 있다. 도덕적 해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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