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낙동강 상류 '퇴계 오솔길' 일대 강변에 폭넓게 형성된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이 경상계 공룡의 생태와 형태를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룡발자국 화석 전문가로 유명한 경북대 임성규(고생물학 전공) 교수와 박희천 교수 등은 22일 이곳을 조사하고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경상누층군(慶尙累層群) 가송동층의 암회색 사암 경사면에 노출돼 있으며 발자국의 보존 상태가 양호해 공룡 발의 구조, 크기, 보폭, 보행 방향 등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일대 공룡발자국 화석은 2008년 안동 경일고 강신순 교감과 안중렬(지구과학 전공) 교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보존 대책이나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채 방치돼왔다. 하지만 최근 지역 환경운동가인 이태규(전 안동시의원)씨가 퇴계 오솔길 조성 공사와 하천 물 빠짐을 지켜보다 기존 화석군락지에서 40여m 떨어진 곳에서 공룡발자국들을 추가로 발견, 학계에 보고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날 임 교수는 현장에서 불과 20여분 만에 표층암석을 들어내고 추가로 4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새로 발견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평균 길이 40cm, 폭 24~30cm, 깊이 1~7cm 정도로 발견된 30여개의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 용각류(초식공룡) 발자국으로 형태가 사다리꼴 둥근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일대 공룡발자국 화석 중에는 폭이 80cm가 넘는 것도 있어 공룡 크기가 줄잡아 몸통 길이 10m에 키가 4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교수는 "발견된 30여개 발자국 외에도 수백개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장소에 따라 시대적 가치가 서로 달라 연구가치가 더욱 크다"며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훼손 우려가 커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최근 안동시가 개설 중인 퇴계 오솔길에 인접해 있어 천연기념물 등 문화유적지로 인증될 경우 청량산 일대가 농암선생 유적지와 더불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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