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탄과 검탄, 뭐가 다를까?

백탄, 완전히 태운후 가스 빼내…검탄, 저온 탄화후 가마네서 식혀

숯은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백탄과 검탄으로 나눈다. 백탄은 참나무를 막힌 가마에서 일주일 정도 태운 뒤 꺼내 인위적으로 식힌 숯을 말한다. 숯을 굽는 마지막 단계에서 가마 일부를 열어 숯을 완전히 연소시킨 후 가스를 빼내고 장작을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흙) 등 흙과 모래로 덮어 식힌다. 고온에서 만들어지는 백탄은 잡냄새나 연기가 없고 미세한 기공이 많아 흡착력이 강하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음식 조리나 실내 탈취, 습기 조절 등에 주로 쓰인다.

반면 저온 탄화 숯인 검탄(흑탄)은 400~600℃ 정도의 불로 가열한 후 불구멍을 막은 채 가마 안에서 약 2주 동안 식힌 숯을 가리킨다. 탄질이 부드럽고 진한 검은색을 띠는데, 불이 잘 붙으며 순간 화력이 좋아 공장용, 연료용 등으로 많이 쓰인다. 백탄과 달리 유해가스를 빼내지 않아 태울 때 가스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생활용보다 공장용에 적합하다.

백탄과 검탄은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킬 때 금세 불이 붙거나 양극과 음극을 숯 양끝에 연결해 쉽게 전기가 통한다면 백탄이다. 검탄은 숯 안에 가스가 남아 있어 전기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 손으로 문질렀을 때 백탄은 검탄보다 검정이 묻어나는 정도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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