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만들기 쉽고 향긋한 제철 쑥전

시절로 치자면 분명 봄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여전히 쌀쌀한 날씨에 옷깃 여미기 바쁘다. 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와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있는 녀석이 있다. 바로 쑥이다. 어릴 적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친정 어머니께서는 어린 날 산으로 들로 끌고 다니시면서 쑥을 뜯으셨다. 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면 어머니는 주머니에서 사탕이며 과자며 맛있는 걸 자꾸 꺼내주셨는데 어머니의 등 뒤에 바싹 붙어 앉아 그것들을 오물오물 먹고 있으면 봄바람을 타고 퍼져오는 알싸한 쑥 향기가 어린 나에겐 어머니의 향기처럼 달콤하고 포근하게만 느껴졌다. 쑥은 구하기도 쉬울뿐더러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하여 각종 성인병이나 부인병에도 좋다고 한다. 주로 국이나 떡으로 해먹지만 그보다 쉽고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쑥전을 소개할까 한다. 따뜻한 봄날 가족들이 함께 산이나 들로 나가 쑥을 뜯어다가 고소하고 향긋한 쑥전을 해서 먹는다면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쑥전

재료:쑥 적당량, 부침가루, 소금, 물

만드는 법

1. 쑥은 잘 다듬은 뒤 깨끗이 씻어 양을 2등분한다.

2. 반은 먹기 좋은 크기로 듬성듬성 썰어 두고 반은 약간의 물과 함께 믹서에 갈아준다. 물의 양은 반죽할 때 필요한 양만큼 잡으면 된다.

3. 2에서 만들어둔 쑥물에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반죽의 농도는 부추전 할 때의 농도 정도면 적당하다.

4. 3의 반죽에 썰어둔 쑥을 넣어 버무린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4의 반죽을 한 국자 정도 떠 넣고 펼쳐가며 지진다.

6. 앞뒤가 노릇하게 구워지면 그릇에 담고 기호에 따라 설탕을 솔솔 뿌려 먹으면 맛있다.

※ 얇게 펼쳐 지지는 것이 맛있게 쑥전을 붙이는 요령이다. 바삭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구우면 전의 느낌과 튀김의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박해숙(대구 북구 대현2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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