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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농민들에게 첨단 농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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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일농장 등 '사이버 농업인' 급증

김천시 봉산면 인의2리에서 28년째 애완용 토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창현·이명희씨 부부.
김천시 봉산면 인의2리에서 28년째 애완용 토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창현·이명희씨 부부.

"낮에는 농산물 생산에 힘쓰고 밤에는 전량 인터넷을 통해 판매에 나섭니다. 이제 컴퓨터는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첨단 농기구인 셈이지요."

김천시 봉산면 인의2리에서 28년째 애완용 토끼농장을 운영하는 조창현(52)·이명희(53)씨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해 김천시에서 시행한 사이버농장 조성사업 농가로 선정돼 사육하고 있는 라이언 헤드, 드워프, 렉스, 롭이어 등 애완용 토끼 2천여마리를 인터넷 농산물판매 직거래시스템을 활용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 충청도가 만나는 김천시 부항면 대야리 삼도봉 450고지에서 삼도봉 천마농장을 운영하는 김진영(49)·구옥수(48)씨 부부도 마찬가지다. '사이버 농업인 CEO' 김씨 부부는 사이버 농업인이 되기 전인 2000년에는 매출액 2천만원, 순소득 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후 해마다 급성장을 이뤄 이젠 연매출액이 3억원이 훨씬 넘는다.

김천시 구성면 작내리에서 15마리의 사슴을 키우고 3.3ha의 과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맹덕(50)·김재홍(46)씨 부부도 지역에서 알아주는 사이버 농업인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슴사육기술과 과수 재배기술을 배웠고, 이제는 터득한 노하우를 인터넷을 통해 다른 농업인들에게 전수해줄 정도가 됐다. 특히 친환경 농법을 통해 생산한 녹용과 복숭아, 사과, 자두 등 과일을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천지역에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농가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는 전체 농업인 가운데 10%인 1천400명을 '사이버 농업인 CEO'로 육성할 예정이다,

김천시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농가는 지난해 90여개에서 올해 130개로 늘었다. '노다지장터' 입점농가가 올해 100여농가로 급증했고, 사이버농장 조성사업은 16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김천시는 '사이버 CEO'를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농업인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사이버 팜'(Cyber Farm) 시스템과 접목해 영농현장에 적극 보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가 홈페이지 개발 및 운영, 농업회계, 세법, 전자상거래법, 식품위생법, 인터넷 마케팅, e-비즈니스 경영전략 등 사이버 농가의 맞춤형이다.

김천시 김정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사이버 농업인 CEO 육성 정책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홍보해 명품화를 촉진하고, 농작물 분양과 소비자 체험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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