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의 등록금 수준이 전국 상위권에 속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육 투자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대다수 대학의 연간 등록금이 700만원을 넘어서 수도권 대학과 비슷한 반면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는 800만원 안팎 수준으로 수도권에 비해 200여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교원 확보나 시설 투자 등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등록금을 마냥 낮출 수 없다"며 "수도권 대학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학교발전 기금이나 장학금 기탁이 많지만 지역은 어려운 경제 여건상 외부 기금 마련이 쉽지 않아 교육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구경북권 대학 등록금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2010년 전국 176개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4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29% 인상됐으며 이중 국·공립대는 447만원, 사립대는 754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구권 대학의 등록금은 경북대가 414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대구대가 716만원, 대구가톨릭대가 732만원, 경일대 733만원, 대구한의대 735만원, 계명대 742만원, 영남대 743만원, 대구예술대 815만원 순이었다.
또 경북권 대학들의 경우 국립대인 안동대가 395만원으로 대구경북을 통틀어 가장 저렴했으며 경북외국어대학이 600만원, 가야대학이 685만원, 한동대 706만원, 동양대 724만원, 경주대학이 733만원 등이었다.
전국 109개 비수도권 대학 연평균 등록금이 638만원, 수도권이 76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 지역 대학 등록금이 수도권과 버금가는 수준인 셈이다.
◆교육 투자비는 전국 하위권
등록금 수준은 높지만 지역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구권 대학의 1인당 연간 교육비는 경북대(916만원)가 가장 높았고 영남대(845만), 금오공대(819만)가 뒤를 이었으며 경일대(749만원), 대구대(735만원), 계명대(733만), 대구가톨릭대(723만원)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북 지역은 한동대(957만원)와 경북외국어대(838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비율을 보였고 가야대(306만원), 대구외국어대(407만원), 동양대(581만원) 등은 교육 투자비가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979만원 정도며 수도권은 1인당 교육비가 1천161만원, 비수도권은 845만원인 것을 비교하면 상당수 지역대학이 지방대학 평균 교육 투자비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
'학생 1인당 교육비'는 학교가 재학생 한명에게 1년 동안 투자한 비용으로 인건비, 물건비, 학비 감면액, 수입 대체 경비 등 일반회계와 기성회계, 발전기금회계, 산학협력단회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한편, 포항공과대학은 등록금은 541만8천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지만 학생 1인당 투자비는 6천370만원으로 나타나 등록금 대비 교육 투자비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시간강사 대우는 전국 최상위권
시간 강사들에 대한 강의료는 대구권 대학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186개 대학의 시간강사 강의료 평균은 3만6천400원이며 국공립대학은 4만1천4000원, 사립대학은 3만5천600원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권 대학은 3만7천9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 3만5천5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권 대학의 경우 경북대가 5만6천300원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강사료가 높았으며 영남대는 5만3천200원, 대구가톨릭대학은 4만7천200원, 대구대학교는 4만6천600원으로 전국 상위권에 포진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