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과 장미목, 부빙가 등의 천연소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안경테를 제작, 생산량의 95%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안경테 전문 생산기업이 있다.
대구 달서구 송현2동에 있는 훈성산업(대표 이종선). 이 회사는 안경테 전문 생산업체로 1992년 설립돼 안경테는 물론 선글라스, 산업용안전안경, 패션용안경, 스포츠고글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제조한다. 생산품의 95% 이상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50여개국에 직수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경 생산회사로는 유일하게 대구의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 참여업체다. 생산량의 5% 정도는 '쉬메릭' 브랜드로 내수 판매를 하고, 국내 도매업체의 주문을 받아 제조만 해주고 있다.
훈성산업의 생산품들은 차별화돼 있다.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물소뿔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장미목, 부빙가 등 천연소재를 활용해 거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경제조에는 약 280여가지 공정을 거치는데, 훈성산업이 천연소재를 활용해 수작업으로 하루 300개 미만의 제품만 만들기 때문에 이 제품들은 시장에서 흔치 않은 안경이 된다.
이 회사 이상준 부사장은 "나무 천연의 색깔과 재질, 자연의 무늬를 그대로 살려 제품마다 개성이 넘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고급 제품은 50달러 이상을 받을 정도로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수 년 전부터는 유럽지역에 금속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무니켈 산업용안경을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훈성산업은 제9회 대구국제안경전에서 18K 골드 수제 안경테를 선보였다. 메탈 안경테에 금을 도금한 것은 종종 있지만 이 회사가 출시한 제품은 안경테가 도금이 아닌 100% 18K로 만든 것. 이 제품은 평생 사용해도 색상이 변치 않아 소장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품격있는 이미지 연출할 수 있다. 이 안경테는 18K가 7.9g 정도 들어간 제품으로 평균 150만원대에 판매된다. 올해 대구국제안경전에서는 절반 가격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차별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두 가지 꼽았다. 이종선 사장은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고, 끊임 없는 해외시장 개척 활동과 세계 시장의 안경 트렌드를 생산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훈성산업은 이탈리아 미도쇼, 프랑스 실모 등 해외전시회에 연간 15회 정도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해외전시회 참가비용은 연간 3억원에 이른다.
이 사장은 "지금 거래하는 해외 바이어의 70% 이상이 10년 이상된 오랜 고객들로 믿음과 신뢰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에는 여러 경쟁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영원한 우리의 바이어는 없다'는 생각으로 품질과 디자인, 고객의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280만달러의 안경을 수출했다. 매출은 3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5%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장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고글과 3D 입체안경의 수출을 위해 해외 바이어들을 집중 공략하고, 다이아몬드 안경테 생산 등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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