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입니다. 이 때문에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죠. 하지만 안동의 대표적 농협으로서 안동의 정신문화를 배우고 이를 지역사회에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그동안 부족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안동농협 직원들이 안동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선비문화 체험 수련을 통해 도·농 복합도시의 안동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안동농협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고 직원들의 자성과 사회봉사를 위해 '선비문화수련원 교육'과 '경'(敬) 문화 실천운동에 나선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
권 조합장은 최근 안동농협 전체 임직원 225명과 함께 지난달 5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에 입소해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그는 농촌을 근간으로 하는 농협 조직의 특성에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조합원들의 건강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경'(敬) 운동 실천을 위해 지난 1월 1일 '경' 실천 선포식을 가졌으며, 농협 전 사업장에 붓글씨로 쓴 '경' 액자를 걸었다.
권 조합장은 "선비정신은 우리의 대표적 정신문화다. 직원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정과 농협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했다"며 "협동조합 정신인 '협동'과 선비정신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접목해 '경'을 실천, 안동농협이 지역사회 미래를 책임질 신뢰받는 조직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동농협 직원들은 이틀 동안 선비문화 수련원에 입교해 생활하면서 유학과 선비정신, 21세기 현대사회 엘리트와 선비정신, 활인심방 공부 및 수련, 선비정신과 삶의 모습, 퇴계선생의 생활철학 탐색, 자기성찰 및 실천계획 쓰기, 수련반성 등 내용의 교육을 받았다. 특히 퇴계 선생의 위폐를 모셔 놓은 상덕사 알묘와 퇴계 종택에서 주손과의 만남, 미래사회 엘리트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주제로 한 특강, 선비정신 실천을 모색하기 위한 분임토의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겸손과 예의를 익혔다.
권 조합장은 "안동농협은 안동지역 농촌사회를 대표하는 농민들과 어르신들의 조직이다. 앞으로 '선비정신'과 '경' 사상으로 직원들이 정신 무장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영농회장과 부녀회장, 대의원, 여성대학 등 농협과 관련한 조직원으로 교육을 확대해 안동 정신문화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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