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의 스포·레포츠]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자리 잡은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이하 올림픽유도관'관장 한상봉)이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생활체육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유도관은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안병근(48)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를 기념하는 유도 도장이다.

1987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하사금과 대구시비로 건설된 이 도장은 두류유도관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6월 30일 올림픽유도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미 유도관 입구의 현판을 바꾼 올림픽유도관은 6'2 지방선거 후 내부 전시실 준공식을 겸한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알차게 유도 배운다

부지 2천314㎡(700평), 연면적 1천455㎡(440평), 경기장 595㎡(180평)의 2층 규모 전용 유도관으로 매트리스가 깔린 유도장과 헬스장, 샤워장, 탈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대구 유도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실, 2층에는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석이 있다. 12일 현재 유도로 건강을 다지려는 시민 60여명이 이곳에서 운동하고 있다. 회비가 월 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10대 초등학생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고 있다.

'유도 명문' 대구 중앙중에서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한상봉(70'유도 8단) 관장이 개인지도를 해 유도를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한 관장은 2004년 5월부터 7년째 유도관의 살림을 맡아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련은 ▷오전 6~7시 ▷오후 5~6시 ▷오후 8~9시 등 3개 반으로 나눠 매주 월~금요일(오전 6~7시 반은 토요일까지) 실시된다.

수련생 김소민(47'대구 달성군 화원읍)씨는 "개인택시 일을 하는데 1주일에 3, 4일씩 하는 유도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유도가 과격한 운동처럼 보이지만 몸을 부드럽게 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열심히 단련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식 유도 시합에도 한번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전당

유도관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대구 유도 역사의 일부분을 접할 수 있다. 대구시유도회(회장 황기철)와 한상봉 관장이 모아 보관한 유도 관련 팸플릿과 책자, 트로피, 메달, 사진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안병근 교수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엽, 이경근 선수의 도복과 올림픽 메달, 훈장 등 각종 기념품도 전시하고 있다. 또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유도 관련 사진과 1980, 90년대 대구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1965년 8월 15일 열린 '경북부별개인유도선수권대회 및 1965년도 모서특별연습납회대회' 팸플릿 등도 눈길을 끈다.

◆스승 한상봉 관장과 제자 안병근 교수

한 관장과 안 교수는 35년 간 사제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안 교수는 대구 중앙중 1학년 때 유도부에 들어가 당시 유도부 감독이었던 한 관장을 만났다. 한 관장은 중앙중에서 안 교수를 비롯해 김재엽, 이경근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지도했다. 고희의 나이지만 유도관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한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에서 유도연습 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계명대 2학기 교수 평가(총 885개 강좌)에서 191위를 할 정도로 의욕이 대단하다.

안 교수는 "지난해 두류유도관 명칭을 내 이름을 딴 유도관으로 변경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구 유도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 교수는 "6'2 지방선거 후 올림픽유도관 현판식 때 대구를 찾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관장은 "안 교수가 정기적으로 올림픽유도관을 찾아 시범을 보이는 등 특강을 하는 계획을 대구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 관장은 올림픽유도관의 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도 기술을 단련하는 현재의 프로그램으로는 대중화가 어려운 만큼 유도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

한 관장은 "유도를 처음 접한 수련생 대부분이 몇 달 내에 운동을 그만두는데, 힘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며 "유도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운동이 되도록 수련 내용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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