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동남권 신공항 용역이 '부실 용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연구원의 용역 결과에서 밀양과 가덕도의 사업비는 거의 비슷했다. 매립 비용까지 포함하면 가덕도의 사업비가 훨씬 더 든다는 상식을 뒤집은 결과였다. 대신 국토연구원은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했다. 그래서 '짜 맞추기 주문 용역'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한토목학회 등 다른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는 정부 용역 결과와 달랐다. 어제 서울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심포지엄'에서 가덕도의 경우 부지 조성비를 포함해 21조 2천600억 원이 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 용역 결과보다 사업비가 2배 이상 많다. 반면 밀양의 사업비는 국토연구원의 예상 사업비를 밑돌았다. 가덕도 사업비는 부산시 자체 용역 결과에선 16조 원, 대한토목학회 조사에선 15조 4천억 원으로 분석됐다.
본란은 국토연구원이 밀양과 가덕도의 사업비를 비슷하게 산출하고,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했을 때 정부가 신공항 건설 포기 절차를 밟는 것으로 우려했었다. 더욱이 국토연구원과 부산시 용역에 같은 업체가 참여해 의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여러 정황상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포기하려 한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터무니없는 용역 결과와 김해공항 확장 제안에 냉가슴을 앓던 차에 부실 용역으로 드러나 다행이긴 하다. 그러나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숫자 놀음으로 지역 주민을 기만하는 것은 정부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만약 정부가 부실 주문 용역 결과에 따라 신공항 건설 추진을 포기하거나 보류한다면 더 큰 분노와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신공항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의 생존을 위한 인프라인 점을 다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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