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하는 그날까지 이 세상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했던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가난한 부자, 동화나라로 간 종지기 아저씨'로 일컬어지는 그의 3주기를 맞아 14일부터 20일까지 '세상 모든 강아지똥에게 민들레 씨앗을'이란 주제로 안동과 청송 등지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선생의 기일(17일)을 맞아 선생이 살던 안동 일직면 조탑마을에 고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모식과 도서·유품 전시, 생전에 거주했던 고택 방문 행사, 소설 '몽실언니' 문학기행, 추모 음악회 등이 연이어 마련되고 있다.
16일 조탑마을 선생의 옛집에서는 서울·인천·대구·안동 등지에서 온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권정생 소설 몽실언니 문학기행' 행사가 열렸다. 이날 문학기행은 선생이 살던 안동시 일직면과 선생의 외가가 있던 청송군 현서면 일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소설 '몽실언니'의 무대가 됐던 안동 일직 운상장터와 노루실, 운산역을 비롯해 선생의 외가이면서 작품의 배경인 청송군 현서면 화목리 댓골을 찾았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윤서영(12·인천) 어린이는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에는 엄마와 전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전쟁과 가난 속에서 어린이들을 걱정하셨던 선생님의 뜻을 배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산하가 주최하고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주관, 안동 동화읽기모임 물아낙이 후원한 '권정생 동화 그림 원화전'이 20일까지 안동시민회관 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김세현 그림 '아기 소나무', 윤정주 그림 '학교놀이', 권문희 그림 '아기 늑대 세 남매', 김용철 그림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등이 전시 중이다.
또 15일 저녁에는 조탑리 탑 주변에서 '바보처럼 착하게 서있는 우리 집'이란 주제의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윤선애, 이숲(이수진), 안동문화방송 어린이합창단 등이 공연을 했으며 17일에는 안동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선생의 추모식도 마련된다.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시인) 사무처장은 "선생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의 유지를 하나씩 받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1회 '권정생창작기금' 선정작에 대해 창작기금을 전달하고 공부방 도서 기증, '엄마까투리' 애니메이션 제작 같은 다양한 추모사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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