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성공단 매출 늘어나는데…" 대구 기업들 초긴장

北, 폐쇄 가능성 언급

북한이 개성공단 차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대구 기업은 서도산업㈜, ㈜평안, 웅피케이스 등 3개 업체. 이들 기업은 "개성공단이 남북경협사업으로 북한 주민들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남북대화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어 폐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인 서도산업㈜ 한재권 대표는 "한국이나 북한 정부 모두 대안이 없다. 따라서 서로 개성공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최근 들어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봉제 기술과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북경제협력사업이 당초 취지대로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안 강진구 상무는 "개성공단은 지금까지 남북관계에 따라 울고 웃기를 거듭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능력이 향상됐고 매출도 초창기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면서 "하지만 천안함 사태로 또다시 개성공단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웅피케이스 유병철 과장은 "최근 개성공단에 1천320㎡(약 400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 중인데 남북관계가 경색돼 답답하다"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적 측면도 잘 고려해 큰 틀의 해법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기업활동이 이뤄져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도산업㈜은 개성공단에 3명의 관리책임자를 상주시키고 북한 노동자 150여명을 채용해 한 달 평균 30여 만개의 손수건을 생산하고 있다. ㈜평안은 130억원을 개성공단에 투자해 전체 물량의 70% 정도(하루 3천여개)의 침구류를 생산 중이며, 웅피케이스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월 평균 2천500여개의 낚시용 가방을 만들고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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