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 한 마리가 포효하는 듯 하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다. 영덕 블루로드를 걷노라면 마치 화산재를 뒤집어쓴 채 굳어버린 폼페이 유적처럼 기암괴석들이 해안가에 즐비하다. 이것 역시 블루로드를 걷는 즐거움 중 하나다. 평탄한 솔숲길도 있지만 바닷가 갯바위는 울퉁불퉁 거칠기도 하거니와 아예 길을 막아선 경우도 종종 있다. 김윤종 화백은 "바다낚시꾼들이 바위틈새며 숲 사이에 숨기듯이 버려놓은 쓰레기만 아니면 가히 절경 중의 절경"이라며 "이곳처럼 바다와 숲을 한꺼번에 만끽하는 길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삼 놀라운 것은 바위 속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다. 그 거친 파도 속에 깨지지 않는 바위와 꺾이지 않는 소나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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