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대구투자 신호탄" 경북대에 IT학과 설립

가칭 '모바일공학과' 정원 30명…삼성전자 집중지원

삼성의 대구 진출이 대학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삼성과의 관계 복원에 힘쓰고 있는 대구시는 이를 '삼성 발상지 대구'에 대한 투자의 신호탄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전자가 집중 지원하는 '모바일공학과'(가칭)를 경북대 IT공대에 설립하기로 최근 삼성그룹과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북대 모바일공학과는 내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며, 정원은 30명이다. 삼성은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 지원 ▷인턴실습비 지원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등의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삼성이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사업으로 추진,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같은 형태다.

당초 대구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같은 정원(100명)을 요청했으나 삼성 측이 내년에 선발될 신입생 수준을 지켜본 뒤 추후 인원을 늘리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삼성과 대구,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모바일이 주력 사업 분야인 삼성전자는 국내 모바일 최대 생산기지인 대구경북에서 삼성이 원하는 맞춤형 고급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대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모바일 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함으로써 국책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지역 전략산업인 모바일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

특히 올 초 호암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등 삼성과의 관계 복원을 희망하고 있는 시는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지역 투자 애로사항으로 우수인재 확보 문제를 맨 처음으로 내세웠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삼성과의 공조로 마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삼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데다 지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 비슷하게 만든 약),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향후 삼성의 신수종사업 투자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의 모바일산업 생산규모는 전략산업으로 육성이 시작된 2004년 1조3천억원에서 2008년 2조2천억원으로 성장하는 등 최근 지역을 글로벌 모바일 클러스터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삼성전자의 가세로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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