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주일 남았는데" 교육의원들 차별화 전략 속탄다

인지도 낮고 후보경력 비슷, 인성교육 등 공약도 유사해

'나이, 성별, 혹은 번호(?)'

올해 첫 실시되는 교육의원 선거 후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의원 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워낙 낮은데다 후보들이 비슷한 교육 경력을 갖고 있어 차별성을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후보간 공약도 인성 교육, 재정확충, 방과후 학교 활성화 등 대부분 유사해 '정책 대결'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도 실종된 상태다.

교육의원 출마자들은 "교육감 선거는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고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는 소속 정당이 있어 그나마 유권자들이 선택의 폭이 있지만 교육의원 선거는 시종일관'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대구 교육의원 선거 출마자 20명 중 상당수가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다. 3명이 출마한 1선거구(중·서·남)의 경우 김경식·김영곤 후보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이며 정인표씨는 계성고 교장 출신 경력을 갖고 있다.

또 4명이 출마한 2선거구(동구)는 최병욱·김영근 후보가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이인희 후보는 초등 교장을 거쳐 교육연수원 원장을 역임했고 김철수 후보는 정동고 교장 출신으로 대구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출마한 3선거구(북구)는 장식환·손영현 후보의 경우 고교 교장 경력에다 현직 교육 위원이며 조병훈씨는 대학 교수, 황정자는 교사 출신, 곽영희는 교육 행정직 출신이다.

4선거구(달서)는 5명의 출마자 중 남정달 후보는 대구남부교육장, 송영환 후보는 김천교육장 출신이며 김동석 후보는 송현여고 교장, 이창우 후보는 대학교수 출신이며 안준근 후보는 중학교 교감을 거쳐 대경자유교육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수성구와 달성군을 묶어 교육의원을 뽑는 5선거구는 교수 출신인 이상규 후보가 국립국어원장 출신이며 윤충기 후보는 달성교육장, 백춘실 후보는 동부 교육장 출신이다.

전체로 보면 초·중·고 교사를 거쳐 교육 관료를 역임한 후보가 15명에 이르며 대학교수 출신이 3명, 교사와 교육행정직 출신이 각 1명씩이다. 또 여성 후보는 이인희, 황정자, 곽영희 후보 등 3명이며 연령층으로 보면 60대 이상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50대는 6명, 40대는 1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의원 당선에 '운'이 작용할 것이란 예측도 만만치 않다.

교육감 투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만큼 한나라당과 같은 번호인 1번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거나 9명의 대구 교육감 출마자 중 유력 후보와 같은 번호를 받은 교육의원 후보로 표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일하게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인 선거 홍보물에 나타난 경력과 공약도 표심 모으기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선거를 끝으로 사라지는 교육의원 선거에 대해 출마자나 유권자 모두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으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 후보들은 "선거구는 국회의원보다 2, 3배 넓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며 "출마한 만큼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지지세나 관심을 모으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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