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일요일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이란 엄청난 사건으로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30여 일 만에 두 동강 난 선체를 인양하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렀다. 이후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졌지만 군대 등지에서 자식 또는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한 유족들의 참담함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이번 사건에서는 유족들이 현장에서 기다리다 시신을 직접 보고 사망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그동안은 방송과 신문으로 소식을 접하고 유선으로 사망 사실을 통보받은 뒤 한참이 지나서야 최종 사망 확인서를 우편으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방식이 전사자나 순직자에 대한 예우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한 국방부는 5월 1일부터 군에서 전사자나 순직자가 발생하면 사망통보담당관이 정복을 입고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사망 사실을 전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장례 직후 부대 지휘관의 정중한 위로 서신과 유품을 전달하며, 이후 보상과 관련해서는 유족지원책임관이 유가족 지원을 전담해 쉽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천안함 침몰 희생자 유가족이 첫 적용 대상자가 됐다.
유가족 통보 개선안의 핵심은 신속한 사망 통보와 유가족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다. 개선안에 따르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부대는 상급 부대(일부 여단 및 사단 이상)에 즉시 보고하고 상급 부대장은 참모나 주임원사를 사망통보담당관으로 임명해 이들이 2시간 이내에 유가족을 방문하도록 했다. 유가족이 부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유가족과 가장 가까운 부대에 협조를 요청해 그 부대가 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실을 통보한다.
우리가 흔히 준말을 사용하는 것 중에서 '바뀌어'를 '바껴'로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한글 맞춤법 제33항, 제34항, 제35항에 보면 준말에 대한 규정이 있다. 'ㅏ/ㅓ'로 끝나는 어간 다음에 어미 '-아/-어'가 올 경우, 'ㅐ/ㅔ' 뒤에 어미 '-어'가 올 경우, 'ㅗ/ㅜ' 다음에 어미 '-아/-어'가 올 경우 준말을 쓸 수 있다. 즉 '가아'는 '가'로 '피어'는 '펴', '개어'는 '개'로 '세어'는 '세', '꼬아'는 '꽈'로 '주어'는 '줘'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바뀌어'와 같이 'ㅟ' 다음에 '어'가 올 때 줄여 쓸 수 있다는 규정은 없으므로 '바뀌었다, 바뀌었고, 바뀌었으므로, 바뀌어서' 등을 '바꼈다, 바꼈고, 바꼈으므로, 바껴서' 로 줄여 쓸 수 없다.
군대에 간 자식의 사망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유족에게 또 다른 아픔을 안겨준 '사망 통보' 절차가 뒤늦게나마 바뀌어 다행이다. 이보다 앞서 그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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