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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교육위원선거, 막바지 폭로·고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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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사각지대 틈타 무분별한 폭로전 양상

경상북도 교육의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는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8가지 선거 중 가장 관심을 끌지 못한 선거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자 후보들끼리 무분별한 고발전을 벌이며 상대의 환부 찌르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선거관계자들은 자신의 제보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으로 위장까지 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2선거구(경주·영천·경산·청도)에 출마한 천태오 후보 측은 최근 현 교육위원인 최우섭 후보를 상대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위반 혐의는 최 후보가 자신의 명함·현수막·홍보물 등에 교육의원으로 표기했다는 것. 천 후보 측은 이번 선거부터 교육위원이 사라지고 새롭게 교육의원을 뽑는 것이어서 홍보물에 교육의원으로 명시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선관위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교육의원으로 명시한 사실은 있지만 실무진의 착오"라고 해명했다. 현수막과 명함, 홍보물 등의 원고를 천 후보가 직접 작성했는데 작성 당시 글씨를 작게 써, 홍보 대행 업체가 판독을 잘 못했고 표기상 오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후보는 "선관위에서 지적을 받은 다음 곧바로 홍보물을 전량 수거해 다시 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며 "덕분에 홍보물 제작비용만 더 들어 갔다"고 말했다

1선거구(포항·울릉·영덕)의 사정도 비슷하다.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 지역의 경우 2명의 후보가 군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선관위에 등록이 돼 있지만 한 매체가 군필로 표기하는 바람에 허위 경력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선관위에서는 "해당 후보들의 잘못이 아니라서 경미한 사안으로 보이나 이 같은 제보가 끊이질 않아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무분별한 고발전을 보다 못한 선관위가 직접 중재에 나서 진정시키는 사례도 발생했다.

구미선관위는 최근 각 후보자 측으로부터 상대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실제보다 많고 선거 운동원이 아닌 사람이 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등의 제보를 수차례 받았다. 하지만 선관위 조사 결과 사건도 경미할 뿐 아니라 사실과 달라 조사를 종료했다. 조사를 종료한 이후에도 제보 경쟁이 멈추지 않자 선관위는 결국 "고발전보다는 공명정대한 경쟁을 하라"며 협조요청서를 보냈다.

제보·고발전 남발에 대해 선관위가 중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자 후보 측에서는 일반인을 위장해 제보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안동선관위는 후보가 함께 있을 때만 돌릴 수 있는 명함을 단독적으로 뿌리고 다닌다는 제보를 수차례 받았다. 제보자는 일반인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안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관계자들이 일반시민이라고 소개하며 고발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며 "대부분 경미한 사안으로 신고를 할 경우 선거법을 잘 아는 선거관계자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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