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00兆, 세계 물시장 잡아라

대구·경북 내달부터 3년 프로젝트 시작…선점 본격화

대구경북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각종 '물의 도시 프로젝트'가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관계기사 12면

대구시민에게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암반수를 먹는 물로 제공하기 위한 '물의 도시 대구-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에 따라 1호 동네우물이 다음달에 시민들에게 선보이고(본지 16일자 1면 보도), 올 초 정부가 공모한 광역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된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삼성, 코오롱, 두산, 웅진 등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물 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어 대구경북은 각종 물 프로젝트 성공으로 이들 대기업의 지역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 기획을 맡고 있는 경북대 추광호 교수(환경공학과)팀은 최종 사업신청서를 이달 말까지 지식경제부에 제출하고 7월 1일부터 3년 동안 총사업비 111억8천만원(국비 86억원, 시·도비 25억8천만원)을 들여, 지역 물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추 교수팀에 따르면 대구경북이 특화할 물 분야는 ▷하·폐수 재생 및 중수도(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다시 처리하는 시설) ▷멤브레인(분리막) 등 차세대 핵심 수처리 소재 ▷IT 접목 지능형 물관리 서비스 등이다.

추 교수는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10대 물 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산실로 활용될 것"이라며, "지역의 입장에서는 하·폐수 재생 및 중수도 시스템 구축과 멤브레인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세계 10대 물 기업 배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5년 뒤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되고 정부도 물 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대기업들이 신사업으로 '물'을 선택하고 있다"며 "동네우물 되살리기,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 등 지난해 말부터 대구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물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자연스레 국내외 물 기업들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물 산업=각종 용수(생활·공업·농업용수 등)를 생산·공급하는 산업과 하·폐수를 처리·이송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물에 대한 가치는 20세기 석유의 가치(Black Gold)와 비교할 수 있다는 의미로 '블루 골드'(Blue Gold)라는 용어가 고유명사화될 정도로 최근 의미가 높아지고 있는 분야. 우리 정부는 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를 2004년 886조원에서 2015년에는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 1월에 환경분야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물 기업 중 세계 10대 물 기업 2개 이상 육성을 선언했다.

※멤브레인(분리막)=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거나 배제시킴으로써 혼합물의 특정성분을 분리시킬 수 있는 필터를 말한다. 정수기, 인공신장기, 혈액 정제나 상하수도 정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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