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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월드컵 전략] 우루과이 양쪽 측면 허술 빠른 오버래핑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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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에서 맞붙을 우루과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미치진 못하지만 꾸준히 남미의 강팀으로 군림해 왔다. 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와 맞붙었던 적이 있다.

우루과이는 전통적으로 남미 특유의 기술 축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이번 대회에선 수비 조직력까지 탄탄해진 느낌이다.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20실점을 할 정도로 불안했던 수비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부쩍 좋아졌다. 다소 거칠게 몸싸움을 전개하면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못 꺾을 상대는 아니다.우리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해외파가 많고 재능있는 선수들도 훨씬 많다. 그때보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한 면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승부를 이끌어 내 16강에 올랐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는 많이 올라와 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없고,나흘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다. 베스트 멤버로 총력전을 할 수 있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열리기 때문에 선제골의 중요성이 훨씬 높아졌다. 먼저 골을 내주면 절대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섣불리 골을 넣으려고 덤비기보다는 일단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물론 우루과이가 선(先)수비 전술로 나올지,정상적인 공격 전술로 나올지에 따라 우리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돼 있어야 한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실점은 없었지만 양쪽 측면은 다소 약한 모습이다. 측면에서 오버래핑으로 빠른 공격을 이어가면 의외로 쉽게 경기가 풀릴 수도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원정 16강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일부 팬들의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가슴이 아프다.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는데 팬들이 자신의 잣대로만 선수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나도 선수 시절 경험했지만 한번 충격을 받으면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간 선수들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인 것 같다. 비판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선수들도 지금은 주변의 말들에 신경쓰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할 때다.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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