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작가 실험성 강한 작품들…여름 미술가 '단비'

영천 시안미술관 3개 기획전, 목판화'조형작품 등 볼거리

▲김억 작
▲김억 작 '안동 하회마을'
▲이강훈 작
▲이강훈 작 'Numinose'
▲정은주 작
▲정은주 작 'Orange, Yellow'
▲이동욱 작
▲이동욱 작 '풍선 풍경-난민촌'

영천 시안미술관은 기획전 '풍경을 만지다'와 '사물을 거부하는 색들'전, 그리고 2010 젊은작가 모색 기획전을 함께 개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억의 '풍경을 만지다'는 목판화로 경북지역의 풍경을 담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 땅의 역사와 환경, 생태가 새겨져 있다. 안동, 경주, 문경, 독도 등 우리 주변의 풍경을 목판화로 새긴 그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의 틀 속에서 현대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물길 하나, 나무 하나 허투루 보지 않는 작가의 세심한 시선이 돋보인다. 칼맛을 살려 한지에 찍어내는 그의 목판화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일깨워준다. 3층 제5전시실에서 11월 14일까지 전시된다.

2층 제4전시실에서는 평면과 입체가 가질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새롭게 제시하는 정은주의 '사물을 거부하는 색들'전이 9월 26일까지 열린다. 수많은 그림의 요소 가운데 색과 면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작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 있는 작품 10여 점을 전시한다. 두께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높낮이가 다른 평면, 정면과 측면 등 관람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효과를 연출해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색의 대비가 주는 강렬한 느낌, 면의 밀고 당기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1층 제1~3전시실에서는 2010 젊은 작가모색 기획 '허상과 욕망에의 기록'전이 24일부터 10월24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이강훈, 이동욱, 이푸로니, 장재록, 최영록의 작품을 선보인다. '어느 하나도 완전하지 못한 세계는 결국 허상이라는 환상의 구조를 가진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허구의 세계와 내재된 욕망의 표출이 만들어낸 환상의 양면성을 주제로 다룬다. 이강훈은 허구의 동물을 환상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이동욱은 난민촌과 풍선의 이미지를 충돌시켜 도시의 허상을 표현한다. 최영록은 도시의 욕망을 테니스 치는 남자와 맥주 상호, 비행기를 한 화면 안에 담아 나타낸다. 올해 시안미술관이 주목한 이 청년 작가들은 미술의 형식과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들로 신선한 감성을 접할 수 있다. 054)338-939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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