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명직 최고위원 2석과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 등 7·28재·보선 이후로 미뤘던 후속 당직을 개편하려고 했지만 최고위원들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안상수 대표가 마련한 당직 개편안을 둘러싸고 홍준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원내 복귀로 달라진 당내 역학구도도 당직개편에 영향을 미친 변수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안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지지한 인사들을 중용한 개편안을 내놓자 비주류 측이 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 홍 최고위원은 "대구·경북 등 정치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을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과 충청 인사를 배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지명직 2석 중 1석은 친박몫이지만 친박계가 추천하는 인사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이 '비토'하면서 최종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물론 중하위 당직 인선 과정에서도 대구경북 인사가 배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위기다.
사무총장과 같은 급인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은 전례대로 각각 친이계와 친박계가 나눠 맡을 전망이다. 재선의 김정훈, 진영 의원이 유력해보인다. 지역출신의 김태환 의원(구미을)과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도 인사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김기현 의원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변인도 관심의 대상이다. 조해진 대변인의 입각 가능성 제기되고 후임으로 친박계를 배려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 의원은 전투력과 친화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후임 대변인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성대변인에는 배은희, 이두아, 정옥임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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