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의 '40대 총리' 탄생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김태호(48) 국무총리 내정자의 고향인 경남 거창군 가조면 일부리 부산마을. 9일 오후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이후 가장 큰 경사를 맞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을회관에 설치된 확성기에서는 "우리 마을에서 국무총리가 탄생했다"는 방송이 연방 흘러나왔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이 마을 출신인 김 총리 내정자의 어릴 적 이야기 등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음식 준비는 물론 꽹과리와 징 등 사물놀이 준비에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을 입구에는 김 총리 내정자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도 나붙었다. 이웃마을에서 온 주민들도 "그동안 도지사를 배출한 마을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국무총리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부산마을 주민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김 총리 내정자는 개각 발표 직후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돈도 권력도 배경도 없는 내가 오로지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부터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했다"며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이며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20, 30대에게 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자를 만난 김 총리 내정자의 아버지인 김규성(76) 씨는 "경사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잔치를 열겠다"고 했다. 김 총리 내정자의 고향 집에는 지인과 마을 주민들의 축하전화가 줄을 이었다. 아버지 김 씨는 "태호는 어릴 적부터 대범하고 옳다고 판단되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었다"며 "도지사 시절 업무추진 능력을 볼 때 총리가 돼서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에 아무런 말썽 없이 국민에게 큰 이익을 주는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김 총리 내정자의 어머니 정연조(75) 씨도 "우리 태호는 장래에 대한 계획이 서면 이를 달성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큰 무리 없이 국무총리의 직분을 잘 해 나갈 것"이라며 "서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어려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 총리 내정자의 부친은 젊어서 소를 키우던 농부였다. 평범한 시골집,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유년 시절을 보낸 김 내정자는 어린 시절 소 먹이러 가던 기억 등을 떠올리며 스스럼 없이 자신을 '촌놈'이라고 소개해왔다. 부산마을은 마을 전체가 가마솥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부산(釜山)으로 불린다. 가조면은 전체적으로 서말리와 고말리 들판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이 곳은 정감록에 천년도읍지로 언급될 만큼 길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김 내정자가 태어난 집을 비롯해 우두산과 비계산 자락 기슭에 위치한 조부모 선영 등은 풍수가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거창·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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