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서울 천연가스 버스 폭발사고 남의 일 아니다

서울 도심에서 천연가스(CNG) 버스가 신호 대기 중 폭발해 승객 10여 명이 다치고 주변 상가와 차량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내버스 아랫부분에 장착된 8개의 연료통 중 운전석 바로 밑의 연료통이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원인 조사 중이다. 용기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연가스 버스는 연료비가 적게 들고 매연 등 대기오염 물질이 거의 없어 최적의 도심 교통수단으로 그 장점이 적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차량 기술이 발달해 중국'인도 등에 수출과 기술 전수 등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울 시내버스 폭발 사고처럼 늘 안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00년부터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한 대구시의 경우도 2009년 말 현재 1천200여 대의 CNG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시내버스 1천658대 모두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통근'통학버스나 청소차에까지 CNG 차량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교통 정책이 '클린 도시 대구'라는 관점에서 올바른 방향이긴 하나 폭발 사고 등 안전 대비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연료통을 버스 아랫부분에 설치하지 않고 버스 위에 두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엄격한 안전 기준 마련과 함께 사고에 대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새로 도입되는 버스의 경우 연료통 배치를 달리하는 추세다.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대구시는 차량 점검을 철저하게 하고 노후 차량 조기 교체 등 안전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운전기사와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과 홍보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에서 경험했듯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