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요초대석] 이달 말 퇴임 앞둔 주호영 특임장관

장관할 땐 맘 대로 못했지만… 신공항, 이젠 '맘껏' 뛸 것

주호영 특임장관이 이달 말 퇴임하고 지역 국회의원으로 되돌아온다. 특유의 친화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인맥을 갖춘 주 장관은 11년 만에 부활한 특임장관으로서 적격이란 평을 들었다. 그리고 1년여 일했다.

그는 "짧은 기간에 특임장관실을 창설해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권교체 이후 기존 세력의 저항과 우파 세력의 국정운영 미숙 등을 감안하면 특임장관의 활동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주 장관이 막후 조율과 조정역보다는 전달자 역할에 머물지 않았느냐는 다소 인색한 평가도 내린다. 이에 주 장관은 "정권교체 직후에는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조정이 필요했다면 지난 1년간은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외에는 굵직한 현안이 없어 조정자로 나설 일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성과도 있다. ▷당·정·청 소통 ▷여당 내 소통 ▷야당·시민단체와의 소통이 성과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소통 창구역에 대해 그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적잖게 신경을 썼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주 장관은 최대 성과로 "정권이 특임장관실을 통해 각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을 꼽았다. 정운찬 총리를 도와 용산 사건 해결에 일조하고, 17.7%에 불과했던 정부입법 통과율을 69.6%로 4배 이상 높인 점 등은 구체적인 성과다.

행정구역 개편 관련법은 여야 간 의견 접근으로 국회 행정안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문제는 특임장관이 주도할 수 없는 거대 담론이었다. 그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 국가적 과제를 특임장관이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논의를 촉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신공항 건설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창구 역할도 했다. 물론 국무위원이어서 한계가 있었다. 그는 "국무위원으로서 특정 지역이 신공항 입지로 유리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는 솔직히 어려웠다"며 "그러나 신공항은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대구가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각계에 설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공항이 대구경북 국가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인 만큼 지역구 의원으로서 신공항 조기 건설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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