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 샤임 수틴 (Chaim Soutine, 1893~1943)
제 목 : 빨간 손수건을 쥐고 있는 요리사 (Pastry Cook with Red Handkerchief)
연 도 : 1922~23년
크 기 : 73.0x54.0㎝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랑주리 미술관 (Orangerie Museum, Paris)
최근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넘기면서 빵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소개된 빵을 그대로 제품화한 제빵업체들도 드라마 인기 덕분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태어난 주인공 김탁구는 뛰어난 후각을 가졌지만 제빵왕이 되기 위한 경합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속에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새로운 성공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는 내용으로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에게는 단팥빵과 보리빵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제빵왕 김탁구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샤임 수틴이 그린 〈빨간 손수건을 쥐고 있는 요리사〉이다. 금방이라도 맛있는 빵과 요리를 만들어낼 것 같은 이미지가 담겨 있는 이 작품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붉은색의 손수건과 뒷배경이 이채로움을 더해 준다.
1893년 러시아의 스밀로비치라는 곳에서 가난한 수선공의 자녀 11명 중 10번째로 태어난 샤임 수틴은 지극히 개성적인 화풍으로 두터운 채색과 격정적인 필치, 발작하는 듯한 구성상의 리듬 그리고 혼란스러운 심리학적 내용을 특징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경향은 20세기 표현주의 화풍 속에서도 새로운 주류로 평가를 받았다. 공중에 매달린 닭과 같은 조류와 도축된 소에서 나오는 독특한 색채에 관한 연구를 지속했던 그는 이 같은 색채와 빛깔의 효과를 얻기 위해 무려 40개의 붓에 각각 다른 색을 찍어 그렸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1919년에는 약 3년간 프랑스 남부 지방에 머물렀는데 그 후 그의 작품에는 남국의 빛과 색채가 스며들면서 크게 달라졌다. 풍경화를 그리면서 그는 주황색, 녹색, 노란색과 같은 색을 사용해 주관적 표현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1922년에는 파리로 돌아와 새로운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와 절친했던 모딜리아니의 사망이다. 1920년 모딜리아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작품 경향은 강렬한 표현주의로 변화한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독일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지속하던 그는 1943년 파리로 돌아온 후 고질병이었던 위궤양 수술을 받던 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영원히 잠들고 말았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