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성원전 온배수로 '바다목장' 짓는다

발전소 앞바다에 건립 추진…경주시 "해양녹색성장 모델"

경주시가 월성원전 앞 바다에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바다목장 건립에 나섰다. 월성원전 앞바다 바다목장 개념도 및 바다목장이 들어설 월성원전 앞바다.
경주시가 월성원전 앞 바다에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바다목장 건립에 나섰다. 월성원전 앞바다 바다목장 개념도 및 바다목장이 들어설 월성원전 앞바다.

경주시가 월성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 원전 온배수를 이용한 '바다목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월성원전 앞바다에 해양수산자원 서식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바다목장 조성 예정지 사업계획 발표회를 가졌다. 전국 연안 70여 개 시·군 관계자들과 공무원이 참석, 30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경주시는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바다목장 모델 사업을 발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에 국가 시범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주시는 양북면 봉길리 원전 배수구 주변 500㏊에 온배수를 활용한 연안 바다목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바다목장은 연안 해역에 인공어초 등을 투입, 물고기를 위한 인공생태도시를 만들고 이곳에 회유가 적은 물고기 치어를 방류해 자연 상태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친환경 생산 시스템이다.

시가 바다목장 예정지로 발표한 양북면 봉길리 원전 앞바다는 발전소 온배수로 인해 각종 어류가 유집되어 보육장, 어획장이 이미 형성되어 각종 해조류, 패류의 생육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온배수를 이용한 바다목장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시범 바다목장 사업과 다른 차원이며, 경주의 사업모델이 국가 사업으로 개발된다면 지역의 유휴수면 활용 및 해양생태 복원으로 해양녹색성장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김영환 해양수산과장은 "연안 바다목장이 경주시 해역에 조성되면 해양 생태계 복원과 수산자원의 증가로 어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해양 레저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업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연안 바다목장화 사업 발표회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3일 동안 열리며, 농림수산식품부에 사업 신청을 한 15개 시·군이 발표하고 10월 중순쯤 2곳이 선정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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