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가 상승 압박은 계속된다…물가상승률 2년래 최고

지난 6월부터 계속 돼, 당분간 안정되기 힘들듯

날개라도 돋힌 듯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가 좀체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장마를 앞둔 6월부터 시작돼 수 개월째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농산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값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농수산물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http://www.kamis.co.kr/kamis)에 따르면, 대구 남문시장을 기준으로 배추값은 일주일 전인 9월 30일 1만3천원까지 치솟았다가 1만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양배추 한 포기는 8천원에서 6천원, 애호박 한 개는 2천원에서 1천500원, 깻잎(200g)은 3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소폭 하락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 주만 해도 4천500원에 불괘했던 하던 무 한 개 가격은 6천원으로, 10개 7천원이었던 가시오이는 9천원으로, 7천500원이었던 마른고추 한 근은 1만원으로 오르는 등 새롭게 가격이 뛰어오르는 품목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올 하반기 물가 상승은 유난스럽다. 통계청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가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9월 생활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4.1% 올라 글로벌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던 2008년 10월의 4.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반 직접 집중관리를 지시한 배추, 무, 마늘, 파, 고등어, 양파, 돼지고기, 우유, 설탕, 고추장 등 이른바 'MB물가지수'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5배에 달할 정도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관리가 시작된 2008년 3월부터 지난 달까지 MB물가지수 상승률이 19.1%에 달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8.7%)을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런 물가 불안은 당분간 안정되기 힘들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식당 등의 음식값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또 다시 서민들의 가벼워진 지갑을 더욱 옥죄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심상찮아 하반기 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금, 원유,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 6일 금값은 온스당 1,347달러대로 14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유의 경우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는 배럴당 83.23달러로 5개월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구리는 장중 한 때 8,326달러로 2008월 7월 중순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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