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추 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 대추 산지인 경산지역의 대추 재배 농민들이 올해엔 이상기온으로 대추 수확량이 예년보다 30~50%나 떨어져 시름이 깊다.
이 때문에 제대로 결실이 안 된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대추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예년 같으면 이맘때엔 대추 가격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상인과 농민 모두 눈치를 보고 있어 가격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
경산시와 대추 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지역별, 농가별로 편차가 있지만 올해 대추 수확량이 예년보다 30∼50% 떨어졌다는 것. 경산시 임당동과 압량면 금구·현흥리 일대는 그나마 예년의 60∼70% 정도의 수확량을 기대하고 있으나 진량읍과 자인면 등 다른 지역은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산시는 올해 782㏊에서 2천640여t의 대추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추가 흉작을 보인 것은 잎이 날 시기인 4월에 저온현상으로 잎이 제대로 나지 않는 등 생육이 부진했고 6월 수정을 하는 시기에는 이상고온으로 결실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흉작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수집 상인들은 어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될지 판단이 서지 않아 선뜻 가격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산 대추의 경우 대부분이 충남 논산군 연산지역의 대추 상인들이 수집해 가고 있어 경산지역 자체적으로 가격 형성을 하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추 재배 농민들은 "그동안 경산은 건대추 위주로 대추를 팔았지만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생대추로 판로를 확대하고, 농협을 중심으로 대추 수매사업의 확대, 저온저장시설 및 대추가공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16, 17일 양일간 경산대추축제를 열어 대추에 대한 홍보와 판촉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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