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이웃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사)국가유공자전국철도공상회 대구지부 김충부(70) 지부장이 고향인 영천을 위해 땅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지부장은 지난달 24일 영천 언하동 240의 2 40㎡, 240의 3 142㎡ 등 2필지 182㎡를 영천시에 기증했다. 1988년에도 영천 조교동 땅 2천㎡를 고향 마을인 조교동에 기증했으며, 이 일대의 땅은 요즘 3.3㎡ 당 100여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김 지부장은 1966년 철도 공무원을 시작해 1995년 명예퇴직했다. 1969년 3월 대구역에서 근무 중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지만 한쪽 발로 운전하며 온갖 심부름을 다하고 있다. 동대구역 승객 주차장 내에 있는 국가유공자전국철도공상회 대구지부 사무실에 책상과 냉장고도 자비를 들여 마련했다.
슬하에 1남3녀가 있지만 모두 스스로 벌어 먹고 사는 '자수성가'가 가족의 신조라고 한다. 김 지부장 자신은 장애연금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10여 년 전엔 퇴직금과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돈을 빌려 성주에 1천543㎡ 규모의 땅을 구입했다. 김 지부장은 대출금을 다 갚은 뒤 이 땅도 대구의 한 장애인 가정을 위해 기증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 지부장은 "국가유공자전국철도공상회 회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땅을 기증했을 뿐이다"며 "함께 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상부상조 정신으로 도우면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답고 따뜻해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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