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후의 1人 탄생…그 꿈에 열광하다! '슈퍼스타 신드롬'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Net'이 매주 금요일 밤 방송했던 '슈퍼스타K 2'가 이달 15일 시청률 12.4%(시청률 조사기관 NmS 제공)를 기록했다. 웬만한 지상파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을 능가하는 놀라운 수치다. 10, 20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으며, 얼마나 가수 오디션을 동경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슈퍼스타K 2'가 10, 20대들의 혼을 빼놓았다. 10, 20대 젊은 세대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가 되면 어김없이 시선을 'M.Net'에 고정할 정도였다. 실제 한 여론조사 기관의 '슈퍼스타K 2'를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3.4%, '본 적은 없지만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33.9%로 80%가 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슈퍼스타K 2'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선망을 정확하게 꿰뚫고, 기획단계부터 가수가 되고자 하는 10, 20대를 타깃으로 삼아 결국 대박을 터뜨렸다. 방송은 매회가 거듭될수록 가히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슈퍼스타 신드롬'이라 불릴 만하다. 최종 결선에 오른 가수 지망생들은 이미 예비 스타로서의 길에 접어들었고, 방송과 신문들이 앞다퉈 인터뷰할 정도다.

엠넷미디어 오지은 마케팅 담당자는 "당초 기획한 것보다 훨씬 큰 반향이 일어나고 있어 직원들도 행복에 겨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이슈를 선점하고 지상파 방송마저 압도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경대 연극영화방송예술학부 김건표 교수는 "실력 있는 지원자들이 유명 스타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두근두근 떨리는 심정으로 점수를 기다리는 장면은 스릴이 있었다"며 "가수가 되고픈 지망생들의 꿈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박 요인을 분석했다.

◆예비 스타가 된 3인방 '허각·존박·장재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최후의 3인인 존박, 허각, 장재인 등은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홍일점인 장재인이 가수 윤종신의 열렬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최후의 3인에만 머물렀지만 존박과 허각의 인기에 못지않았다.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은 장재인에 대해 "다른 사람은 노래를 하고 있는데 장재인은 음악을 하고 있다. 좋은 가수가 될 것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장재인이 탈락했을 때 흘렸던 눈물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고정팬들이 생겼다는 의미다.

최후의 양자 대결은 '슈퍼스타K 2'의 최대 빅매치였다. 특히 존박과 허각은 '슈퍼스타K 2' 과정에서 친형제처럼 각별한 우정을 나누었고, 예선 과정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면서 시청자들에겐 최고의 흥미거리를 안겨줬다.

현재 이들 최후의 3인은 등수에 관계없이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3인에게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마다 '최후의 3인 모셔오기 경쟁'이 불붙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에선 이들 3인에 대한 소식이 연예 뉴스의 핵으로 떠올랐고,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10, 20대 젊은 세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3인은 내년을 기점으로 가요계에 본격 데뷔할 것으로 보이며 각자 특색 있는 장르의 노래 실력을 갖춰 내년 가요계 최대 히트 아이콘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존박은 수려한 외모와 그만의 노래 장르로 특히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허각과 장재인은 가창력이 뛰어난데다 그들만의 음악 코드를 갖고 있어 가요계의 대형 재목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실시된 '슈퍼스타K 1'의 승자인 가수 서인국을 능가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대구 젊은이들의 도전

올 2월 '슈퍼스타K 2'가 예선을 위해 대구를 찾았을 때 지역에서 노래 좀 한다는 젊은이들로 오디션장은 들끓었다. 4천여 명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참석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부터 노래방에서 노래깨나 한다는 이들까지 가수 등용문이 되는 이 프로그램을 노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천 명의 지역 예선 참가자 가운데 3차 예선까지 통과한 대구 출신은 14명에 그쳤다. 지역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는 대경대 실용음악과 3인방에게도 '슈퍼스타K 2'의 벽은 높았다. 김연지(19·실용음악과 1년) 씨는 가수 인순이처럼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열정에 인순이의 '아버지'란 곡을 멋지게 소화했지만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김 씨는 "앞으로도 계속 각종 가수 오디션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재용(19·실용음악과 1년) 씨는 가수 임재범의 '비상'이란 노래로 1차 예선 통과를 바랐지만 공개 오디션이라 그런지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해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윤 씨 역시 록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달려갈 계획이다. 같은 과의 김병준(19) 씨 역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슈퍼스타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타가 되고픈 열망, '연예인 짱'

'딴따라'라 불리던 연예인이 지금은 선망의 대상이 됐다. 연예인을 동경하는 것은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는다. '아이돌'(아이들의 우상) 스타는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급기야 어른들에게 인기 있는 톱스타를 지칭하는 '성인돌'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10대들의 연예인 선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남녀 중고생 2천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직업 조사결과, 연예인이 교사와 디자이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MBC '별이 빛나는 밤에' 제작진이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47%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물론 연예인에 열광하는 이면의 부작용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의 모습은 연예인의 일면에 불과하며, 그 속에는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인기를 끌지 못하면 곧바로 일회용품처럼 버려지는 냉엄한 상업성의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협조=엠넷미디어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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